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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통합신공항 군위우보 유치기원 산성면 결의대회

기사입력 2019.09.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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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면민들 700여명 운집…통 큰 산성면민들의 화끈한 결의…화본 출신 인터불고 그룹 박홍철 회장 든든한 후원자 자처…군 의원 배출 못해 서럽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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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가수 한혜진의 공연 모습. 통합신공항 군위우보 유치기원 결의대회 및 산성면민 화합한마당 잔치

     

    【이기만 기자】 “공항은 우보로, 군위는 세계로” 통합신공항 군위우보 유치기원 결의대회 및 산성면민 화합한마당 잔치가 9월 6일 오후 6시 산성면 복지회관 마당에서 개최됐다.

     

    통합신공항 산성면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약 7백여명이 주민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하나의 열망으로 이처럼 많은 면민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성면은 면 소재지가 있는 화본리를 기준으로 운산, 무암, 봉림, 삼산, 백학, 화전리 등 7개의 법정리에 인구래야 고작 1,200여명에 불과해 군위군 8개 읍‧면 중 인구가 가장 적다.

     

    하지만 인구의 많고 적음은 행정 조직상 그러할 뿐 면민들은 산성면이 군위군에서 가장 작은 동네라는데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산성면의 지리적 위치와 정서적 이유에 있다.

     

    먼저 지리적 이유로 산성사람들은 예로부터 군위장이나 의흥장 대신 신녕장이나 영천장을 간다. 기차도 안 다니는 군위읍이나 의흥면에 굳이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엄청시리 큰 영천장을 다니는 산성사람들은 군위읍이나 의흥면을 그냥 “쪼맨한데”라고 표현한다.

     

    작은 郡단위 지역에 인접하지 않는 면이 어디 있으랴만 군위군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통합신공항 유치지역인 우보면과는 정서적인 이유가 작용한다. 꺼떡골 너머 봉산, 달산리의 모산, 문덕지역이 죄다 산성중학교로 진학해야 했었기 때문이다.

     

    인근의 부계면과 의흥면도 마찬가지다. 과거 산성에서 부계를 가려면 ‘옥뫼’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옥뫼’는 지금 군위오펠골프장으로 변해 있다. 해서 산성사람들은 부계를 ‘골짝’이라고 표현한다.

     

    산성면보다 두배 이상 덩치가 큰 의흥면에 대해서도 산성사람들의 정서는 그냥 작은집 마냥 생각한다. 원당골(원산동)과 금양동이 과거에는 산성면인데 의흥면으로 떼 줬기 때문이다.

     

    이런 산성사람들의 기질을 반영하듯 면단위 행사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초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일단 행사 무대부터 스케일이 컷다. 백드롭과 조명, 음향시설도 웬만한 대형 공연행사 뺨쳤다. 행사 사회자는 속칭 “때깔부터 다른”정의갑씨를 불렀다. 그는 중앙무대에서 활약하는 전문 사회자로 관중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노련한 실력을 갖췄다.

     

    면단위 촌 행사에 초대가수도 불렀다.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 한혜진’, 이쯤 되면 “불렀다”가 아니라 “비싼 돈 주고 모셨다”가 맞지만 산성사람들은 그냥 부른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면사무소 뒤편에 살았던 매우 성공한 출향기업인 박홍철씨 덕분이다. 그는 스페인, 네델란드, 한국 등에서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인터불고 그룹의 회장으로 산성면은 물론 군위군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런 박회장이 20년 지기의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인기가수 한혜진을 고향마을 향민들 앞에 그냥 불러 버렸다. 한혜진도 박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듯,“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는데 홍철 오빠야 땜에 미치겠심니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국민애창곡 ‘너는 내 남자’의 한혜진은 이날 꽉 낀 청바지 대신 흰색 팬츠를 입고 무려 45분간 산성면민들의 혼을 빼고 갔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화본역”과, 60~70년대를 재현해 놓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가 있는, 옛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인심 좋고 순박한 고장 산성면민들에게도 이제 공항유치 찬반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장 뒤편에는 산성면에 사는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50대 십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군위군의 현실을 감안해 공항유치는 일단 무조건 찬성한다. 다만, 그 후 산성면의 위치가 애매한 만큼 산성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우리가 전면에 나선다.”로 정리했다.

     

    일각에서는 산성면을 대표하는 군위원이 없는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오분이, 박수현, 이연백 군의원을 하나하나 불러 산성면에 대한 지원을 다짐받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오종원 위원장은 “이토록 많은 면민들이 함께해 줄 줄 예상하지 못해 행사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통합신공항 유치는 우리 군이 지방소멸위기를 벗어나 대구·경북의 해외관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라며 “공항유치 신청은 추후 이루어질 주민투표를 통해 군민들의 결정과 선택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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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당일 통합신공항 산성면 추진위원회의 가두 홍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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