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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양념 고추”, 적당히 먹으면 항암효과 등 건강증진 탁월!【이기만 기자】 한국인의 모든 음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고추는 우리 몸에 어느 정도 유익할까. 최근 일부 중앙언론에서 고추를 너무 많이 먹으면 기억력 저하 등 부정적 효과가 있다는 외국사례 보도와 관련, 고추전문가들과 고추집산지인 경북 영양군을 비롯한 지역농업인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나 건강식품도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부작용이 있기 마련. 고추역시 톡 쏘는 성분인 ‘캡사이신’이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 장애 등을 일으키지만 평소 반찬이나 양념류로 적당히 먹거나 여름철 풋고추를 하루 2개 정도 먹으면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게 암전문의 등 건강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와 관련 국내외 암학회 및 식품연구소 등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고추의 효능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된바와 같이 1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연구진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고추효능은 바로 항암효과. 미국 마셜(Marshall University)대학교 제믹프리드먼(Jamic Frieedman) 박사팀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추의 톡쏘는 성분인 ‘캡사이신’이 폐암전이 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평소 고추를 음식을 통해 적당량 섭취하거나 풋고추를 조금씩 매일 먹을 경우 폐암예방과 전이억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말이다.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폐암환자는 지난 2016년 기준 25,780명으로 위암과 대장암에 이어 국내 3위로 기록될 만큼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늘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보건관계자는 “암이 발생하기 전에 음식을 통해 성인병을 비롯 중증질환을 조기 예방할 수 있다”며 “폐 건강을 위해 고추를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건강한 음식습관”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버몬트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의 항염, 항균작용으로 조기사망률을 약 13%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미국암학회 발표결과에 따르면 켑사이신은 폐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암과 심혈관 질환 예방 및 경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다이어트와 면역력강화 등 다양한 건강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대한암예방학회 백현욱 회장이 발표한 국내 10대 항암식품에도 고추가 들어갈 만큼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정평이 나있다는 것이다. 고추집산지인 영양군의 고추재배 농민은 “언론이 고추의 수많은 효능은 제외한 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만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고추집산지 농가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국민건강을 위해 권장량인 하루 풋고추 2개를 드시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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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군위군‧경상북도, 감염병 예방교육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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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주민-행정-전문가' 손잡고 성장 동력 발굴!【이상형 기자】 ‘군위군 마을리더 역량강화 워크숍’이 지난 26일, 고지바위권역 다목적센터에서 김영만 군위군수를 비롯해 공무원,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대상지구 마을리더들의 역량강화를 도모하고, 주민-행정-전문가간 소통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지속가능한 농촌개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날 행사에서는 권성태 기획감사실장의 ‘군위군 농촌개발사업 추진현황’ 보고를 시작으로 ‘주민주도의 농촌개발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 전문가패널이 주재하는 주민참여형 마을발전포럼에 이어 상주 모동면 정양리(이장 박종관)의 마을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다. 특히 전문가패널이 참여한 마을발전포럼에서는 정부의 농촌개발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과 주민주도의 농촌발전 방안을 주제로 주민-행정-전문가의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영만 군수는 “통합신공항 이전을 앞둔 급변하는 지역여건 속에서 지역발전을 이끌 주역이 될 마을리더 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발전의 핵심은 사람인만큼 주민-행정-전문가가 함께 역량을 키우고, 소통을 통해 더 큰 군위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의 농촌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주민주도의 상향식 사업으로 국비 지원비율이 70%에 달해 재정이 열악한 농촌지자체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은 사업이다. 군위군에서는 현재까지 29개 사업(총사업비 881억원)이 완료되거나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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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 “나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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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방문재활서비스’ 거동불편 장애인에 큰 힘!【이상형 기자】군위군 보건소가 장애인의 재활촉진 및 사회참여를 증진시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방문재활서비스’ 사업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의 일환으로 거동불편 장애인 대상으로 보건소직원이 가정을 방문해 일상생활동작 훈련, 관절가동범위 증진운동, 통증완화 물리치료 및 기초건강검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명이 보건소장은 “방문재활서비스를 통해 보건소 및 병원방문이 힘든 대상자들의 의료욕구를 충족해주고 잔존능력을 유지, 증진시켜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군 거주 대상 주민으로 장애등급을 가진 거동불편 장애인 중 방문재활 서비스가 필요하면 보건소 방문보건담당 ☎ 380-7424, 보건소 재활치료실 ☎380-7466로 문의하면 건강상담 및 잔존능력 평가 등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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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정구협회, 대통령기 우승 ‘번쩍’【이기만 기자】 군위군 정구협회(회장 이재희) 청년부가 제57회 대통령기 전국 소프트테니스대회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 중, 고, 대학, 실업팀을 비롯해 전국 동호인부가 대거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정구인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문경 국제정구장에서 개최됐다. 전국 각 시군에서 동호인부 최강팀이 출격한 남자청년부에 군위군정구협회는 백전노장 김종국・최규환배성우유병규허세영김현준이 참가했다. 강호 청주시문경시와 맞붙어 예선전을 힘겹게 통과한 군위팀은 28일 열린 결승전에서 예선전에 맞붙은 청주시와 다시 격돌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결승 승부는 1번조와 2번조가 팽팽한 접전을 이루며 상대전적 1:1을 기록해 우승의 향방은 오리무중이 되는 듯 했다. 긴장감 속에 3번조로 출전한 백전노장 김종국과 유병규는 힘 한번 못쓰고 군위군 응원단의 한숨만 자아내게 하며 0:3의 돌이킬 수 없는 스코어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패색이 확연히 짙은 경기의 각본 없는 반전드라마는 벼랑 끝에서 시작됐다. 전열을 가다듬고 차곡차곡 점수를 모아가던 김종국과 유병규가 기적같이 3:3의 동률을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쪽 벤치는 물론, 응원단이 숨도 크게 쉴 수 없으리만치 팽팽한 긴장감속에 마지막 우승의 향배는 단 7알!, 0:3에서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군위팀의 가속도는 막상 타이브렉 승부에서는 싱겁게 7:1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 경기를 끝낸 김종국과 유병규는 “죽을뻔 했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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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사상체질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조명한 ‘체질프레임’ 화제【이기만 기자】 찜통 같은 날씨에 서늘한 그늘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권의 책을 읽는 그 재미는 어떨까. 여름휴가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만한 체질심리학 도서가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신간은 ‘체질프레임(도서출판 아르코)’으로 사람의 체질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과 취향, 인간관계와 업무스타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일종의 체질인문학이다. 동양의학인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학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사례로 담고 있어 재미와 함께 유용한 생활 속 지혜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누구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체질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체질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그 활용법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체질에 따라 세상살이의 형태가 달라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가급적이면 많이 담아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자인 정승화 박사(52)는 언론인 출신의 체질심리연구소장으로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인식된 사상체질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쉽고 가볍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정박사에 따르면 현대사회에서 사상체질학은 대부분 한의학 분야에서 체질적 병증을 판단해 약을 처방하거나 건강분야로 치중돼 활용되고 있을 뿐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지혜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체질프레임을 삶에 적용하면 각 체질의 특성에 따라 가정과 직장에서의 갈등을 해소해 긍정적인 삶으로 전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삶의 길도 슬기롭게 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가리키는 것처럼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생활속에서의 체질이야기, 사람의 특징에 따른 체질구분법, 가정과 사회생활, 체질적 취향과 특기, 일하는 방식과 삶의 시선 등 여름휴가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한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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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족의 한(恨)을 울컥울컥 시(詩)로 토해낸 낭만의 저항시인 오일도!【정승화 기자】사람의 운명은 스스로 정하는 게 아니다. 나고 지는 일이 어디 힘쓴다고 될 일인가. 세상의 법칙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저 너머의 일이다. 어느 시대를 살아갈 것이며, 피 끊는 청춘을 어떻게 불사를지도 어쩌면 하늘이 정해준 시공간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게다. 바야흐로 21세기. 세상은 첨단문명 속에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고요히 살고 싶어도 내 맘대로 살수 없는 치열한 생(生)의 사투. 우린 지금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억압과 분노의 시공간에서 태어난 한 지성인(知性人)이 있었다. 궁벽한 경북 산골 영양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유학해 철학을 공부 할 만큼 지성을 닦은 한 청년, 저항과 낭만의 시인 오일도를 아는가. 강압적 한일병합으로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36년의 세월, 그 시공간을 오롯이 살아온 조선의 지성, 자유를 잃어버린 식민지의 아들, 그 어두컴컴한 절망과 비탄의 심정을 속울음처럼 시(詩)로 울컥울컥 토해낸 저항시인이 바로 오일도로 알려진 오희병((熙秉) 이다. 일도는 그의 아호. △시인 오일도를 찾아가는 길 청송 진보방향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오일도가 태어난 고향, 영양군 감천리를 찾아간다. 도로변 가파른 절벽의 산이 아슬아슬 가슴 졸이게 하는 그 길을 따라 시인의 발자취를 쫓는다. 이 길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는 영양의 외로운 길, 시인 오일도의 삶은 어쩌면 영양의 외길과 닮아있는 듯하다. 도로 우측에 흡사 강물처럼 널찍한 푸른 냇물이 산 그림자를 보듬고 있다. 그 깊은 물길 사이로 보이는 몇몇 강태공들. 무슨 고기를 잡는 걸까. 푸른 하늘과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하, 내륙의 섬이라는 영양의 별칭이 과히 틀린 말은 아닌 듯 온통 산과 구름이 낯선 이방인을 응시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영양 경계로 들어선지 약10여분, 그의 고향마을 감천마을 표지판이 나온다. ‘문향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영양문학테마공원이 입구에 있다. 청록파시인 조지훈, 소설가 이문열과 함께‘현대서정시인 오일도’푯말이 테마공원기념비에 새겨져있다. 조지훈과 이문열의 명성에 비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인 오일도, 그의 생애와 삶의 희로애락,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오일도시공원」이 바로 지척에 있단다. 단숨에 그를 만나러 발길을 돌린다. △오일도 시공원 저기 누군가가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 멀리서 보니 신사복 차림의 멋진 모습. 앉아서 고개 숙여 책을 보고 있는 노신사. 이곳을 찾은 이가 또 있는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가 인사드리려 하니 그는 움직이지 않는다. 바로 ‘영원한 시인 오일도’였다. 시인은 청동의 신사복을 입고 청동의 책을 든 채 오늘도 시를 쓰고 있었다. 그의 옆으로 대표작 ‘지하실(地下室)의 달’이 시비에 아로새겨져 있다. 깊은 의자(椅子)에 / 허리가 빠졌다. / 담배연기 따라 저 천정 끝으로 / 가늘어지는 내시선(視線)한 손으로 / 늙은 종려수(棕櫚樹)를 휘잡노니 / 종려수! / 너도 고향(故鄕) 이 그리울 거다. 하늘과 달과 구름은 / 밖에 두고 / 음휘(陰徽)의 지하실 한구석에 앉아 / 또 쓴잔을 손에 듦은 / 아! 내 영혼(靈魂)과 내 모자(帽子)는 / 막고리에 걸렸나니 / 새아씨여! / 갈 때에 부디 벗겨주오. 이 한편의 시(詩)만 봐도 시인 오일도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지하실의 달이라니, 그 속박된 식민지 시인의 비탄이 100년의 시공을 넘어 이방인의 가슴을 후려친다. 종려수 나무로 만들어진 죽은 의자의 희망이라니, 시인은 다리 부러진 종려수나무와 같은 자신의 신세, 일제의 탄압에 갇힌 서글픈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 하늘과 달과 구름은 그에게 있어 영원한 노스텔지어, 바로 고향의 하늘일 것이다. 유년시절 행복하게 뛰놀았던 자유로운 고향, 영양의 하늘과 별과 바람과 구름은 시인이 말하는 자유, 민족의 해방, 바로 그 꿈을 말하는 것이리라. 영원한 시인 오일도 동상 뒤편으로 그의 시 10여편의 시비가 서있다. 시인은 이제 지하실에서 나와 영원한 노스텔지어인 고향땅에서 그렇게 애타게 찾던 ‘자유의 달’을 맘껏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일도 생가 여름이 시퍼런 땡감처럼 힘을 받아서인지 햇살이 따갑다. 청동으로 뜨거워진 시인의 몸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그가 겪었던 시대의 아픔을 손바닥 가득 느껴보았다. 그 터질 듯 한 억눌림과 피 끊는 열정이 어떤 아픔인지 7월의 열기가 가감 없이 뜨겁게 온몸으로 전해진다. 때마침 솔바람이 저 계곡능선에서 손님을 맞으러 황급히 달려오고 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창공으로 시를 읊는 시인의 목소리처럼 환상이 되어 퍼진다. 시인이 지하실에서 그렇게 그리워하던 고향의 산하가 저기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저 끝없는 창공위에 시인은 영원한 사람이 되어 자유의 시를 쓰고 있을 것이다. 바람이 시가 되고, 구름이 그림이 되는 그곳, 시 공원 인근에 있는 시인의 생가로 발길을 옮긴다. 잘 정돈된 어머니의 된장 단지처럼 소담스럽게 자리 잡은 감천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 촌부는 “이곳이 낙안오씨 집성촌인데 지금은 50호 정도만 살고 있다”고 말했다. 먹고 살기위해 하나둘 세상 밖으로 나가고 이젠 고령의 주민들만 고목껍질처럼 세월을 지키고 있는 그곳.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시인이 나고 자란 생가고택이 눈에 들어온다. 솟을대문의 찬연한 고택 기왓집, 대문 양옆에 접시꽃이 새색시의 연지 꽃처럼 빠알갛게 물들어 있다. 시인 도종환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접시꽃 당신’. 한편의 시가 전 국민을 울렸던 그 접시꽃이 오일도 생가(生家)에 피어있다. 지금 그리운 이는 시인 오일도, 사무치는 그리움처럼 접시꽃의 붉은 자태가 서글프다. 경북문화재 제248호로 지정된 오일도 생가는 세월의 풍상으로 색은 바랬지만 ‘지조’와 ‘역사’를 보여주듯 의연하다. 그의 조부가 살아생전 건립했던 44칸의 고택 앞에 태극기가 휘날린다. 경북문화재 표식으로 보이지만 일제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시인 오일도의 ‘지조’와 ‘절개’지성인으로서의 ‘외길’을 알려주려는 듯 그 펄럭임이 맹렬하다. △오일도의 생애 시인 오일도의 생애는 불운했던 일제치하의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20세기가 시작되는 1901년에 태어난 그는 14살까지 영양에서 한문공부와 영양보통학교를 다니다 15세의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후 서울에 있는 경성제일고등학교에서 재학 중 졸업하지 않은 채 23살 무렵인 1922년 일본으로 건너가 릿교대학(立敎大學) 철학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서른 살 무렵인 1929년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온다. 타고난 천재 시인 오일도의 문학인생은 20대 중반 무렵인 1925년 조선문단(朝鮮文壇) 4호에 그의 시‘한가람 백사장에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일제의 폭정이 극을 치달았던 당시 지성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었겠는가. 그는 잠깐 동안의 교편생활을 끝으로 시(詩) 잡지제작에 승부를 건다. 바로 한국 최초의 시 전문잡지 ‘시원(詩苑)’의 탄생배경이다. 돈 없는 그에게 잡지를 창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는 고향을 지키던 맏형. 1935년 마침내 세상에 나온 시원1호 창간호는 시인 오일도 문학세계의 전부이자 절정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문학이 그 시대의 반영이라면 문학의 골수(骨髓)인 시는 그 시대의 대표적 울음일 것이다. 그러면 현재 조선의 시인이 무엇을 노래하는가? 이것을 우리는 여러 독자에게 그대로 전하여 주고자한다”시인 오일도가 시원(詩苑)’창간호에 쓴 편집후기이다. 이렇듯 그는 시를 통해 ‘시대정신’과 지성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시원의 창간 역시 궁극적으로 일제에 저항하고자 하는 뜻이 내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 오일도는 가장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웠다.「노변(爐邊)의 애가(哀歌)」·「눈이여! 어서 내려다오」·「창을 남쪽으로」·「누른포도잎」·「벽서(壁書)」·「내연인이여!」등을 잇 따라 발표하고 다수의 시 및 한역시도 발표했으나 정작 자신의 시집은 한권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오일도의 꿈은 그해를 넘지 못했다. 창간호가 나온 지 10개월 후 인 그해12월, 최초의 시 전문잡지 시원은 5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이 중단된다. 이후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러 일제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그는 1942년 고향인 영양으로 돌아와 수필을 쓰며 칩거하는 시간들을 보낸다. 마침내 해방. 1945년 일제가 물러가고 그가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의 나라, 해방된 조국을 되찾으면서 오일도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 중단됐던 ‘시원’의 복간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다. 괴로움에 폭음의 나날을 보내던 그는 결국 광복 다음해인 1946년 4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운한 시대에 태어난 한 지성인이 시대에 굴하지 않고‘저항’으로 맞서며 한결 같이 꼿꼿한 모습으로 자연을 노래하고 인생을 표현한 시인 오일도. 그의 불꽃같은 생애를 보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이 시공간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본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떤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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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지방사회의 적폐!【정승화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최대 화두를 꼽으라면 적폐(積弊)를 들 수 있다. 적폐가 무엇인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관행, 부패, 비리 등의 폐단을 적폐라 말한다. 이 같은 적폐는 새로운 시대와 미래발전을 저해하는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아직 진행 중인 ‘적폐청산’으로 야당을 비롯한 정, 재계의 반발도 상당하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적폐청산이 자칫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거나 전임정권을 청산하는 내용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차원의 적폐청산으로 웬만한 국민들이라면 이 용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지방, 특히 농어촌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구가 적고 대부분 한 지역에서 나고 자란 선후배로 놓인 지역사회는 적폐라 말할 수 있는 오래된 관행과 뒷거래, 봐주기 등이 관습처럼 자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적폐의 어둠에는 권력과 이권, 특히 돈이 깔려있다. 민선시대 농어촌적폐의 근본원인은 선거가 근본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선과 지방선거, 조합장 선거 등 한 해 걸러 선거가 치러지면서 민심이 분열되고, 서로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게 되는 것이다.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보답(?)을 하는 적폐가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불법과 부정, 무언의 약속과 담합이 민주로 포장된 선거장막 뒤에서 이뤄지는 적폐의 어둠들이다. 여기에 붙박이 지역 토호세력들의 적폐는 고목나무의 ‘옹이’처럼 단단하게 뿌리내린 암적 적폐나 다름없다. 표로 먹고사는 선출직 단체장들이 이들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할 수 없는 것이 민주화시대의 아이러니다. 지방자치 25년의 세월이 껍데기만 민주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했다. 민주를 가장한 토호세력들의 독선과 잔재를 뿌리 뽑아야 지방사회가 투명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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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르신 공경 귀감!【이기만 기자】소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7월 26일 소보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3회 행복소보 살살 닥살데이’가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2017년부터 소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해 온 이 행사는 군위육계지부에서 100만원 상당의 생닭 120마리를 후원하고 소보면적십자봉사회, 군위사랑소리예술단, 군위농협소보지점 등 여러 단체도 어르신 공경에 힘을 보탰다. 지역 어르신 200여명이 참석한 올해 행사는 군위사랑소리예술단의 트로트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준비한 백숙과 다양한 제철 과일 등이 차려졌다. 김동권 소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공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도록 민관이 힘을 모은 협력 사업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도움을 주신 모든 봉사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노순대 민간위원장도 “앞으로도 어르신 공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