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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땅을 자신들의 뜻대로 쥐락펴락하는 그들!

기사입력 2020.02.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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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갈등의 불씨 잉태한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마치 ‘자기 집을 신축하면서 땅이 부족하니까 가족회의를 걸쳐 옆집 땅까지 확장키로 한 후 땅주인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남의 집 땅을 빼앗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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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위군공항추진위원회의 홍보 현수막 모습(출처=군위지역 네이버밴드)

     

    【군위군민신문】이기만 기자 = 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 선정기준마련을 위한 주민투표에서 군위군 우보면보다 많은 찬성표가 나온 의성군은 마치 이제 모든 신공항유치 업무는 사실상 종료된 것이나 진배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리곳곳에 승리 현수막이 붙어 있고, 의성군수를 비롯한 공항유치위 관계자들도 그동안의 노고를 상호 격려하며 100년 의성군의 새 역사를 그릴 수 있다는 표정들이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군위군 우보면 찬성률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군위군과 공항유치위원들, 그리고 군민들의 풀죽은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만큼 공항이전지 최종 선정에 있어 주민투표결과의 영향은 지대한 것이 틀림없다. 주민들의 의사를 기준으로 자치단체장, 즉 군수가 유치신청을 해야 하고, 이를 군공항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하게 되는 절차로 진행된다.

     

    바로 이지점에서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지구가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의성군의 입장에서는 의성 비안면을 신청하면 되지만 군위군은 신청할 수가 없는 것이다.

     

    군위군민들의 절대다수가 군위 우보면을 공항 후보지로 찬성한다는 결론이 도출된 상황에서 군위 소보면을 신청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이런 상황이다.

     

    의성군이 축배의 잔을 오랫동안 들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왜 사태가 이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도록 됐는가 하는 점이다.

     

    처음부터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2개 지구가 아닌 의성군 비안면 단독후보지로 선정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양자치단체가 걸쳐있는 공동부지인 점이 의성군으로서도 풀기 힘든 난제가 됐다.

     

    의성군이 이번 주민투표결과만을 근거로 우격다짐으로 군위 소보면을 포함한 공동지구를 신공항 후보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마치 ‘자기 집을 신축하면서 땅이 부족하니까 가족회의를 걸쳐 옆집 땅까지 확장키로 한 후 땅주인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남의 집 땅을 빼앗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근본적으로 의성군이 군 단독부지가 아닌 군위 소보를 포함한 공동부지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첫째, 대구시와의 거리문제가 주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대구광역시에서 신공항 이전후보지로 대구에서 반경 50㎞ 이내로 묶어놨기 때문에 신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의성군입장에서는 의성군 비안면 단독후보지로 신청할 경우 50km 반경 밖이기 때문에 자격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48㎞ 지점에 놓인 군위 소보와 공동지구로 묶어서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대내외적인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군위 소보지역은 의성군의 신공항 유치를 위한 볼모지역으로 묶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국방부에서도 여러 후보군들 가운데 군공항과 대구공항을 동시 이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로 의성비안 공동후보지와 군위 우보면 등 2개 지역으로 압축하면서 선택의 여지를 축소한 것이 근본적으로 갈등의 불씨를 잉태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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