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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 시군의 제살 뜯어먹기 경쟁

기사입력 2020.02.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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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소음과 농산물 피해에도 살아남기 위해 유치해야 하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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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위군청 전경(제공=군위군)

    【군위군민신문】이기만 기자 =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해 군위군과 의성군의 그동안의 유치홍보전과 과잉경쟁을 보노라면 신공항이 오게 되면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듯한 인상을 가지게 된다.

     

    물론 국방부와 대구시 등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공항개발지와 배후단지 등에 다양한 형태의 직·간접 지원비를 지역민들에게 담보하고 있어 당장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획기적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군민들로서도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장밋빛 환상과 보상 뒤에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논과 밭, 수려한 산들을 현물로 내줘야한다.

     

    뿐만 인가. 신공항이 들어선 이후에도 고향에서 계속 삶을 이어가야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감내해야할 문제들이 있다. 바로 비행기 소음문제와 농작물과 가축피해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군위군과 의성군이 지난 3년동안 서로 유치전을 펼쳐온 탓에 통합신공항의 이점만이 부각됐으나 사실 공항이 문을 연 이후 벌어질 폐해를 생각하면 끔찍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가 현재의 위치에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주요 원인이 바로 지역민들의 소음피해가 절대적이다. 동대구와 수성구 등 대구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이 공항이전문제였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지난 2016년 7월 11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를 인근지역으로 통합 이전할 것을 지시하게 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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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군청 전경(제공=의성군)

     

    그렇다면 군위군과 의성군은 왜 이러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통합신공항 유치에 혈안이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소멸시군의 슬픈 현실이 깔려있다.

     

    군위군과 의성군은 전국 지자체중에서도 소멸 시군 1, 2위를 다툴 만큼 심각한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지 않고 노령의 어르신들은 연간 수백명이 사라지고 있다.

     

    인구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생산유발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성장동력 산업으로 통합신공항 유치만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소음피해와 농작물, 가축피해도 불가피하지만 당장 인구감소로 군 자체가 소멸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슬픈 주장이다.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이 같은 소멸위기에 처한 군단위 자치단체의 안타까움을 감안해 지혜롭게 신공항 후보지를 결정하는 지혜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자칫 이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양 신공항 후보지를 놓고 군민들을 우롱하거나 보이지 않는 외압 등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군위군으로서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유서 깊은 산하를 내주면서 까지 신공항을 유치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라는 게 공항유치위원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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