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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칼럼 ] 북쪽에서 내려오는 가을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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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

[ 팔공칼럼 ] 북쪽에서 내려오는 가을손님

정승화  주필  편집국장.jpg
정승화 주필

 

한해가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시나브로 가을이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에 떠밀려 우리네 삶이 휘청거리고 있어도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북쪽 손님, 바로 단풍이다.

 

울긋불긋 오색단풍이 바람에 일렁이면 도저히 만나보지 않을 수 없다.

 

약속이나 한 듯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단풍손님은 내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앞산에도 뒷산에도 온통 그네들의 아우성이다. 세상의 하얀 도화지를 온통 유채색으로 물들여버리는 단풍의 위력.

 

장엄한 단풍진 산하를 보노라면 인간들의 탐욕과 이전투구가 얼마나 치졸하고 하잘것없는 짓거리인지를 절로 느낀다.

 

말뒤집기를 밥먹듯하고,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을 공수표 남발하듯이 찍어대는 정치인들의 허상. 세상을 속이고 약탈하고 짓밟으며 자신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저 음흉한 권력도둑들의 누런 이빨을 보라.

 

자신이 시장시절 설계했다는 대장동 개발단지에서 수천억원의 불로소득과 뇌물게이트가 터졌는데도 눈도 깜짝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보라.

 

이런 상황에서도 전국 순회경선에서 압도적 선두로 대권후보로 선출된 그와 그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상한(?) 국민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이 사회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40대의 젊은 수산업자사칭 사기꾼과 함께 시시덕거리다 들통난 김무성 전 한나라당 대표, 박영수 특검, 그에게 고가의 외제차를 얻어타며 향락을 일삼아온 유력 언론인들. 뿐만인가.

 

대장동 사건에서 드러난 일확천금 그들만의 돈잔치 놀음은 하루하루 피땀흘리며 살아가는 우리네의 삶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린다.

 

대통령을 구속시킬 정도의 위력을 지닌 박영수특검은 어김없이 수산업자 사기사건에 이어 대장동사건에도 깊숙이 연루돼 있단다.

 

그토록 청렴하고 결백하다고 알려졌던 그의 구린내나는 비루한 뒷모습, 여기에 법관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대법관까지 오른 권순일 대법관의 추악한 뒷모습까지. 햐 이게 성공한 인간들의 끝장판인지 그저 아연실색하고 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서로 경선권을 잡기위해 물고 뜯고 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게임’처럼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 권력자들은 서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그들만의 오징어게임에 여념이 없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결실의 계절 가을이 오듯 계절의 순환처럼 순리대로 가야하지만 권력자들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는 듯싶다.

 

이런 세상에서도 어김없이 가을손님은 왔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저 가을단풍은 얼마나 위로가 될 것인가. 사회적격리는 사람과의 이별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위험해지는 코로나시대, 그래도 단풍에게는 격리의 단서가 붙어있지 않다.

 

그리운 이들은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가을손님, 누적된 코로나 환경에서 삶의 기로에 선 모든 이들에게 단풍진 산은 또 하나의 해방구가 될 것이다.

 

올가을 첫 단풍손님이 찾아든 것은 지난달 28일 설악산이다. 삼팔선이 가로막혀있어도 단풍손님은 잘도 넘어온다.

 

그 단풍진 길을 따라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찾아드는 동포들도 있으리라. 설악산의 손님은 그 발길을 북한산과 오대산, 월악산, 계룡산을 거쳐 이달 16일 팔공산에서 머무른다.

 

이쯤되면 한반도의 최남단 한라산에서도 그네들의 일파가 쏜살같이 달려가 채색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단풍손님의 이동속도는 하루 20~25km. 우리가 잠자는 그시간에도 쉼없이 그네들은 가을숲길을 물들인다. 단풍의 절정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5일사이.

 

청송주왕산과 영양 일월산, 성주 가야산 등 경북지역 명산에도 이달말부터 다음달초순까지 절정의 단풍이 산하를 뒤덮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웠던 이들은 산으로 가자. 가서 저 가을손님을 만나자.

 

한번도 약속을 잊지 않고 찾아드는 고마운 단풍손님에게 뜨거운 포옹으로 회포를 풀자. 그래서 잠시라도 저 구린내나는 시궁창 인간세상을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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